정영진 2016. 8. 14. 20:50

 

 

 

 

 

길에 대하여 / 정영진

 

심청이가 인당수에 풍덩 빠진 것도

뱃길을 재우자고 한 일

길이란 검증 되었다는 것

계절도 제 길을 가는 것

봄이었다가, 겨울이었다가, 여름이라면

얼마나 보드길 것인가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르른 것도

여름내내 닦아논 발자국 때문일거야

발자취를 좇다 보면

깊어 지고 넓어지고

처음엔 보이지 않는

쉽고도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