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6. 5. 23. 19:12

   애호박

 

                                제일/정영진

 

엄마 몸 안에 있었을 땐
예쁜지 꽁지깃인지 몰랐었거든
볼 붉어지고 가슴 부풀어 오르는
비 갠 오후 빗물에 비친 거야

어찌나 놀랐는지
내 이름 두 글자 죽기보다 싫거든

아냐 너를 부를 이름 앞에 사랑스러운 " 애 " 자가 달린다는

귀에 대고 앵앵대는 꿀벌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