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6. 5. 22. 21:13

거울 정영진 늘 나의 주위를 맴도는 그가 오늘은 무슨 표정을 지을까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그는 성격이 직선적이고 뭐든 정면으로 받아치는 못된 성품을 지녔지만 외출할 때도, 화장실에서도 식사 후에도 그를 떠날 수 없다 내가 스스럼없이 알몸을 내 보이는 것도 그가 여성들의 핸드백 속을 거리낌 없이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그의 맑은 눈 때문이다 내가 다가가면 다가간 만큼만 다가오는 냉혈한 같은 그지만 미우면 밉다 슬프면 슬프다 거짓 없는 모습을 보이기에 매일 그를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다 누구에게도 공평한 그가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