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6. 5. 18. 21:05

사리의 바다 / 정영진 바다와 달은 연인이다 바다가 더 달을 사랑한다 달이 엄지손톱 같은 얼굴을 내밀면 가슴이 쿵쿵 뛰며 촐싹대는 바다 달의 몸이 점점 불어 갈수록 바다를 쓰다듬는 손길 또한 정겹다 보름달이 되면 포옹하는 힘도 강해져 바다는 온 힘을 다해 사랑한다 그때마다 속살을 드러내는 바다 번드레한 물살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