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무채시
사리의 바다
정영진
2016. 5. 18. 18:06
사리의 바다 / 정영진
바다와 달은 연인이다
바다가 더 달을 사랑한다
달이 엄지손톱 같은 얼굴을 내밀면
가슴은 쿵쿵 뛰며 촐싹대는 바다
달의 몸이 점점 불어 갈수록
바다를 쓰다듬는 손길 또한 정겹다
보름달이 되면 포옹하는 힘도 강해져
바다는 온 힘을 다해 사랑한다
그때마다 속살을 드러내는 바다
번드레한 물살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