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6. 5. 18. 17:44

고구마

                  정영진

 

구울까, 찔까

내 손에 달렸다

어찌됐던 변함 없는 친구

긴긴 겨울밤 너 마져 없었다면

독수공방 총각 신세 면할 수도 없거니와

개구리 나오는 날에 너를 바라보니

눈 내리던 날 밤 불판위에 올려 놓고

김 모락 모락 나는 너와

혓바닥을 데어가며 김치국 마셔대던

그 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