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퇴고중

고장난 벽시계

정영진 2016. 5. 16. 20:43

    벽시계

                      

                      제일/정영진

 

고장난 벽시계에 시선이 머문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을 당신

 

숨 막혔던 사연들이 

하루에도 열두 번은

당신 가슴을 텅텅 쳤을 것이다

 

딸린 식구가 많아서가 아니라

내놓을 만한 식구라곤 고작

큰놈 작은놈 둘 뿐인 당신

 

남들과 똑같이 성공이란 열쇠를

쥐어야 했기에 초침처럼 꿈틀거리며  

살아 있다는 시늉을 해야했던 당신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당신의 삶

긴 터널을 지나고선 추가 축 늘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