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6. 5. 16. 18:24

누룽지

              정영진


누룽지 누룽지

가마솥에 누룽지

쌀알들이 솥에 델까
다급한 마음으로
품에 안으려는 엄마처럼

맨바닥에 일부러 드러누워

제 몸이 솥에 눌어버린

누룽지 누룽지  
가마솥에 누룽지

왜 숭늉이 구수한지   

뜨거운지 몰랐지만

누룽지 누룽지

가마솥에 어머니  

이제라도 너를 엄마 보듯
이제라도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