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퇴고중
남이사 뭐하
정영진
2016. 5. 1. 19:16
남 이사 뭘 하든 // 정영진
우리 집 앞마당은 몸을 파는지 뭘 파는지
민들레 아가씨 보고 머리에 모델처럼
하양 물도 노랑 물도 찐하게 들여라 하고
창조 경젠지 영농인지 뭔지 몰라도
심지도 않은 잡풀들 불러 모아
어린 얼굴 위에 분탕질해놓고
벌들이든 나비든 함부로
호객 행위를 해대는 데요
토끼풀 개망초 엉컹퀴
질경이
개똥쑥 개망초 머위대
개망초 개망초
질경이
원추리 뱀딸기 엉겅퀴
명이나물 애기똥풀 개망초
듣지도 보지도 못한 또 다른 것들
처음부터 말리지 못한 순전히 내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