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6. 5. 1. 11:30

남이야 뭘하든 // 정영진 우리 집 앞마당은 뭘 파는지 머리에 하양 물도 노랑 물도 찐하게 들인 민들레를 모델처럼 세워두고 창조 경젠지 영농인지 뭔지 몰라도 초청하지 않은 잡풀을 불러 모아 어린 얼굴 위에 분탕질을 하고 벌들이든 나비든 함부로 부르면서 호객 행위를 해대는 데요 토끼풀 개망초 엉컹퀴 괭이밥 질경이 질경이 개똥쑥 개똥쑥 개망초 머위대 개망초 개망초 질경이 원추리 뱀딸기 엉겅퀴 명이나물 토끼풀 애기똥풀 개망초 독새기풀 독새기풀 독새기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또 다른 것들 처음부터 말리지 못한 순전히 내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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