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6. 4. 29. 16:20

산사의 아침

 

                정영진

 

절 처마에 풍경 하나 있어

땡그랑 땡그랑 떨렁

잠 취한 사미승 혼내면

 

찌르라기 찌르륵 찌르르

목탁은 또르르 똑똑

공양 간은 딸그락 딸각

큰스님 기침 소리 쿨렁

 

긴장된 초목들도 손을 모으는

아침은 소음 속 고요가 흐르고

서로 하나 된 몸 부처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