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영상시 떨어진 풋감 정영진 2012. 7. 4. 19:22 떨어진 풋감 정영진 감꽃이 떨어진 자국마다 똘망똘망 열매를 맺더니 미처 자라지도 않은 감들을 덜어낸다 땅바닥에 나뒹구는 감들이 주변에도 많다 누구는 가을까지 매달려 단물을 머금고 누구는 떫어 먹지도 못하는데 땅에 뒹구는 걸까 자연의 섭리에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신의 장난이 잘못이라는 외침이 송곳처럼 내 가슴을 찌른다 떨어져 몸이 상한 감들 옷감에 물 들면 나만의 색을 낼 수 있다고 자꾸 푸른 입을 벌려 감물을 게운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