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2. 1. 25. 01:56

콩나물 교육/정영진

 

잘 여문 콩을 물에 불려

하늘을 보지 못하도록 검은 천을 가려 놓고

 

맞춤 시루에 그 콩들을 얹혀 놓고

허구 한날 똑같은 물만 주어 댄다

 

생각도 다르고 하고 싶은 것도 다를 텐데

마냥 줄기만 웃자라면 되는 거다

 

매년 콩나물 통 안에서

콩껍질은 버려지고, 꼬리도 잘리며
마음에도 없는 봉지에 실려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