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1. 11. 17. 16:04

청보리 밭/정영진

 

쏘는 듯한 햇볕에

제 몸 뜨거운 줄 모르고
하늘거리며 손짓하는 오동통 청보리

 

무지개에서 초록을 빼 온 듯

도레미, 도레미 음악처럼
청보리 익어가는 유월의 끝

 

밤을 수놓는 별마저 숨죽이는
초록의 향연은 끝이 없어라

 

아 푸르름이 살가운 청보리 밭
삐리리 삐리리 사랑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