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영상시
용문사 은행나무/정영진
정영진
2011. 11. 17. 12:04
용문사 은행나무/정영진
용문사 개찰구에서
개울물 흘러내리는 고갯길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비집고 오르다 보니
절 정문 좌측 은행나무 한 그루
아래통이 어찌나 큰지 비켜 온 세월 가늠하기 어렵고
역한 냄새 풍기며 멀찌감치 서 있는데
용 문을 들여다본 가슴 찡한 사람들
은행나무 앞에 얼마나 세상 것 버리고 갔을까
버려진 걸 다 먹고 누렇게 떴다가도
파랗게 되돌아오기를 천 년 넘게 하였다는데
지금까지 저리도 장엄한 것은
몸져누워도 부처의 뜻 온몸으로 받든 탓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