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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낚시터에 가면
정영진
2011. 11. 17. 11:54
수로 낚시터에 가면
제일/정영진
수로 낚시터에 가면
기다란 수면이 눈앞에 좌 악 펼쳐지는데
그때가 막 해질 무렵
노을빛에 넋 놓고 있다 보면 어둑어둑해지는데
낚싯줄에 매달린 찌 끝에 캐 미 라이트를 달고 나면
어찌나 내 마음 별빛 닮아 가는지
찌가 사정없이 물 위로 떠 오르거나 물속으로 처박아지기를 기다리면
배가 출출해 오는데
다슬기와 무 실 가리를 넣고 끓인 된장국에
막 담아온 파김치며 배추 겉 져 리에 밥 한 공기 뚝딱
거기다 커피에 담배 한 개비 꼬나물면
오메 이곳이 진짜 용궁은 용궁인가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