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1. 11. 17. 02:12

천일염

 

                            제일/ 정영진

 

지나는 뭉게구름

빻아서 뿌려진 듯 

드문드문 소금 봉분

어머니 무덤 같다

 

삼백예순 날 땡볕 하늘

애간장을 얼마나 녹였기에

물기는 없어지고 눈물처럼

짠맛만 남겼는가

 

황토 빛 단지에 정성껏 담아내

손 떼 묻은 벽장 속에 감춰두고

손맛 그리울 적마다  

한 소곰 한 소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