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1. 11. 17. 02:08

고향 가는 길/정영진

 

고향 가는 길에 하늘을 받든 편백나무

힘이 부쳐 서로를 거들고

 

길 건너 차밭 일거리에 미리 숨 차 오는지

어서 오라는 차잎 함성 발길 제촉하는지

나무들 앓는 소리 모른 채 지나는 아씨들

 

어린싹 지키고파 물안개에 몸 숨기고 실눈 감아보지만

아침 햇살에 들키고만 향 깊은 어머니 사랑

길 멀어 돌아 갈때 한 웅큼 고향 마음 들려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