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영상시

춘삼월 눈 오던 날

정영진 2011. 11. 17. 01:50

춘삼월 눈 오던 날 (2010.3 .9)

                  

                    제일/정영진

 

결국,

눈을 부릅뜬 땅

 

이제 막 움터오는 나물생각도 않고

알몸의 개구리 젖혀두더라도

헐벗은 노숙자는 어쩌란 말인가

 

슬쩍 비 좀 부리더니

봄 냄새 어디 보내고

입안 가득 찬 바람 장난질

  

죄인 된 하늘

내뱉는 말

내 맘대로 되는 거냐고

추워 움츠리기만 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