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벼랑 끝에 꽃
정영진
2010. 11. 19. 22:13
벼랑 끝에 꽃/정연숙
낙엽들이 뒹구는
산아래 저 혼자 피어있는
벼랑 끝에 저 꽃
죽어서도 못잊는
바위틈에 꽃이 있네
뉘 사랑이기에
내 너 앞에 멈춰 서면
눈물짓고 서글프다
너는 바위 밑에 눌러
흙구덩이에 파묻혀
보는 이 없어
남몰래 꼭 안아 줄까
아니 차라리
옛날처럼 차마 말도 못하고
못 본체 한 걸음 옮기고
다시 돌아설까
옷깃를 파고드는
떨고있는 이 계절에
무슨 향기를 지니고 있기에
그냥 두고는 못 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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