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0. 11. 7. 10:18

붕어빵

 

                         제일/정영진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데

길가 모퉁이를 차지하고

아줌마와 희희덕대며 냄새를 풍긴다  

 

하도 수상해서 들여다보았더니

아줌마의 아이들과 병든 아빠를 위해

뜨거운 불판위를 뒹구는 속 사정이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딸랑 천 원어치 사면서 우수리를 달라 했던

나는 나를 패 죽여야 한다

 

천원에 세 개 하는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