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2010. 10. 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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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논 추수

              제일/정영진

 

 

여름내 땀이 찌든 논배미 

혹 누가 훔쳐 갈세라

허리를 펼 겨를도 없이 숨 가쁜데

 

흔한 콤바인도 없이

외 낫으로 벼를 벤다고

경운기가 툴툴거리는

 

메뚜기떼 날아들고
참새 떼 조잘조잘
게으른 햇살만 빈둥거리는

 

이참 지나고 눈 내리면

산 꿩들 꿩꿩 울면서

낱 알곡 찾으러 올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