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달밤의 연가

정영진 2010. 10. 7. 11:05
      달밤의 연가/정연숙
      불 꺼진 어둠 속에 앉아 달빛 한 채 짓습니다 달 없는 밤에도 바람 찾아드는 빈 나뭇가지에는 늘 덩그러니 그리움의 달이 뜹니다 교교히 흐르는 달빛 속에서 누군가 창 밖에서 손짓합니다 조곤조곤 나직한 소리 들려오고 마당으로 나가보면 아무도 없고 님을 기다리는 아련한 마음이 비칩니다 밤새 담장을 기웃거리는 그리움 자욱하니 내 손이 하늘에 닿기만 하다면 달을 잡아 당겨 그대 얼굴을 빚고 싶습니다 보고픈 사람 곁에 달빛으로 혼곤이 잠들고 싶은 나를 부르는 건 소리없이 내리는 하얀 그리움입니다 온 밤을 하얗게 칠하는 그대 창가에 머무는 달빛인 그대 자분자분 그 고운 발걸음 아름다운 마음밭에 그대는 늘 내 가까이 있습니다 출처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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