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뜨락에서/ 정연숙
푸른 숨결이 넘치는 유월의 뜨락에서
햇살 가슴에 가득 받으며
바람을 안고 오는 그대를 만났습니다
꽃대만 달랑 남은
아직도 떠나 온 그 자리 빤히 보이는데
내 맘에 남겨주고 간
그대의 흔적들은 어찌하라고
때때로 허공 속에 맴도는
그리운 님의 목소리 꿈인 듯
환청인 듯 들려오는 날은
흔들리는 나뭇잎이 되네
마음에 크게 자리한 푸른 사랑
하얀 웃음으로 반겨주며
내가 보고싶어 하는 만큼 그리워해 줄까
내가 사랑하는 만큼 날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