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혼의 언어들』그 탄생[3]
"혼의 언어들" 그 탄생
無影/박희호
◈ 그대의 시적 공간에 비현실이 싹트게 하지
마십시오
산 길 소나무 그늘아래 부지런히 움직이는 개미를
보십시오.
끊어질 듯 한 올 실 같은 허리를 갖고도 잠시 쉬지 않고 움직이는
개미,
그 개미에게 독이 있음을 생각하시라.
『생명의 독』 그 독이 가는 허리를 움직이게 하며 세상을 핥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상황을 재빠르게 주머니에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으로 개미가 여러분의 백지 위에서 가는 허리를
씰룩이며
기어가게 하는 그 사람이 바로 시인, 여러분이어야 합니다.
◈ 현대 시는 침묵의 동굴에서 오래도록 잠복하는
잉태의 순간이 있어야 합니다.
독자들 정서의 줄을 건드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오래도록 침묵의 동굴에 침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독자에게
나와 같은 정서를 요구 할 것이 아니라 나의 정서가 나도 모르는 사이
독자의 정서 속에 주관화
되는…
그렇게 근원을 세우고 우리로서 연결시켜야 합니다.
☞ 통사법 구조
◈ 고정의 틀은 지루한 이미지를 반복 생성한다
틀에 갇히는 것은 가장 나쁜
상태이다.
반복의 형상은 무수한 반복을 생산하고 결국 일상의 교환은 소멸되고
만다.
언어가 일탈 되지 않음은 곧 읽는 이의 심성을 쓰다듬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유의 눈이 뜨이게 하는 감동도, 가슴을 두근 거리게 하는 전율도 없는
『틀』
그 속에도 언제나 같은 뜰의 바람만 있을 뿐이지,
감정을
서술, 설명하려 하지 마십시오.
◈ 관념과 감정은 분비물이며 거기엔 이미지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미지로 하여금 실재에 도달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곧『구현』이며『형상화』입니다
◈ 좋은 시라 함은 언어와 언어사이 경계가 없어야 하며 다만『사이가 있는 언어』의
구조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것은 시의 공간을 구체의 공간으로 만들뿐 아니라 그것을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일상의 언어로부터
벗어난 언어
이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