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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다를 질주하는 페타이어/손택수
정영진
2010. 10. 6. 14:58
바다를 질주하는 페타이어
손택수
바다를 와서야 비로소 이제껏 헛돌았다는 것을 안다
튜브 속에 거북한 바람으 품지 않고
고무 타는 냄새 없이도
질주할수 있다니
목선 양 겨드랑이에 줄줄이 매달려 있는 페타이어,
지상에서 밀려난 게 외려 다행스럽다
하지만 여럿을 다치게 했던 기억을 뿌리치지 못하고
파도 속을 자맥질한다
소금기에 절고 삭아서 어느 새
둥그래진 상처,
닳고 닳은 몸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제 몸 깊이 충격을 받아들인다
시집 '호랑이 발자국'(창작과
비평사)

1970년 전남 담양출생, 경남대 국문과 졸업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 당선
2003년『호랑이 발자국』(창작과 비평사)
제2회 부산 작가상 수상.
제9회 현대시 동인상(2003)
제22회 신동엽창작상 수상 (2004년)
출처 : 詩香의 숲 綵雲齋[4대강 패륜 STOP]
글쓴이 : 無影/박희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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