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진 샛강으로/정연숙
외따로 떨어진 노을진 샛강에
어두워지는 저녁이 오면
산밑 강물은 맑고
산 그림자가 내려오네
어둠 속에서
오래오래 강물을 껴안고
깊은 강을 건너고 싶은
강마을 사람들
노을강으로 자꾸만 모여드는데
어제 무심히 바라보았던 강물은
오늘은 슬픔을 데리고 와서
가슴과 가슴으로 흐르고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끊임없는 갈증으로
끝간데 없이 흐르며
어디쯤 가다 보면
마음의 물결을 가라앉히고
어느 순간 고요해 있다
강 언덕 위에
강 바람은 부드러워지고
강물에 발을 담그며
목마른 산은 강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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