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든 아버이든
정 영진
썩어 가는 줄 알면서
한 목숨 부려 볼려고
쭈구렁 얼굴 마다 핏대가 선다
갈쿠 같은 손에 피켙을 쥐어 들고
요리조리 발품을 판다
어제는 광화문 오늘은 시청 앞
내일은 어딜까 날품이라도 팔아야제
굶지 않고 살아가네
누가 언제 제대로 된
밥 한끼 챙겨줬나
여기저기 박수 소리 확성기 소리
비빔밥 한 그릇 공중으로 흩어진다
어버이든 아버이든 누가 저들에게
죄없어 돌을 던지는가
후래자식 효녀 심청이
못 모신 죄가 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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